"헌신하지 마소서!"
2016.09.25 12:53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마16:22).
베드로는 어부였다. 그가 은혜를 받고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을 받았다. 이 때 그는 자기의 직업과 가족을 모두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 대단한 결심이 아닌가?
이런 희생을 감수하면서 예수를 따랐으니 그에게 있어서 기대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한 자신의 기대가 헛되지 않음을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확인하였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구주이심을 밝히셨기 때문이다.
이 말을 베드로는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로마에서 독립시켜서 부강한 나라로 만들 세상의 임금으로 이해하였다. 그 때가 되면 자기도 한 자리 하게 될 것이기에 기대가 한껏 부풀어졌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말씀을 하셨다. 조만간 예루살렘에 가면 혁명이 아니라 초라하게 죽게 될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베드로의 장밋빛 희망도 다 사라지고 만다. 그러므로 베드로는 예수님을 책망하듯 만류했다.
이 당시 베드로는 ‘죽어야 살고’, ‘잃어야 얻는’ 하나님의 진리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 결과 주님께서 헌신하려는 길을 가로막는 지극히 불신앙적이고 사단적인 행동을 하고 말았다(마16:23). 깨어있지 아니하면 우리도 이런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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