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큰 자인가?
2023.07.01 15:24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사33:22)
보통 세상 사람들은 지배하고 다스림을 받는 자보다 지배하고 다스리는 자가 더 큰 자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끝날 때가 되어 갈수록 제자들은 공명심(ambition)에 사로잡혀서, 주님 나라가 세워질 때 누가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더 자주 다투곤 하였다.
이 때 주님은 제자들에게 주님의 나라에서는 섬기는 자일수록 더 큰 자로 인정받는다는 점을 가르쳐 주셨다. 그래도 제자들은 건성으로 듣고, 서로 다투는 일을 멈추지 않았었다. 하지만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시고, 성령 침례를 경험하면서 제자들은 주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복음서를 기록할 때, 자신들의 부끄러운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숨기지 않고 큰 자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을 포함시켜서 우리에게도 교훈이 되게 해 주었다.
유교 문화권에서는 나이 든 사람들을 어른으로 여기고 큰 자로 예우한다. 나이 많은 사람들도 자신들이 연장자, 곧 높은 위치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후손들에게 섬김을 받으려 하고 그것을 가정의 기본 질서라고 자녀들에게 교훈한다.
하지만 이런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유교 개념은 주님의 말씀과는 좀 다르다. 어른이라는 것 자체로 큰 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일수록 경험이 많으니 후손들을 더 잘 섬길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이렇게 섬길 때 비로소 큰 자로 인정받아야 주님 말씀에 합당하지 않는가? 이렇게 주의 말씀대로 행하면 나이가 많아도 절대로 꼰대 소리는 듣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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