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지식한 신앙일까?
2017.06.11 13:56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10:31).
오래 전의 일이다. 교회의 안수집사회 회장이었던 분의 생일축하 예배에 참석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안수집사회 회장은 그 당시 법조계의 고위직에 있는 분이었다.) 예배를 다 드리고, 저녁을 먹은 후에 여흥시간 비슷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러자 즐거운 찬양을 부르다가 몇몇 분이 세상 가요도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일을 맞은 분이 인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분은 마음이 편치 않아 보였다. 무엇을 하든지 다 주를 위해서 하라고 했는데 이 잔치가 주님께 감사 영광 돌리는 자리가 아니라 자기를 위한 자기가 된 것 같아 하나님께 죄송하다고 회개의 고백을 하였다. 순간 그 잔치자리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이런 안수집사님의 신앙이 너무 고지식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안수집사님은 그 이후로 대법원장까지 역임하고 끝까지 명예롭게 퇴직하셨다. 하나님께서 높여주셨다고 믿는다.
때로는 하나님 영광과는 상관없이 그냥 편하게 지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이는 하나님이 부담스럽다는 것이요, 그 순간만큼은 하나님을 떠나고 싶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할 수만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주님과 밀착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게 은혜 받은 자의 정상적인 심정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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