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요한이 깨우쳐 주는 것
2024.03.24 13:50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행15:39~40)
바나바와 바울은 안디옥 교회에서 파송받고 1차 전도 여행을 같이 감당하면서 생사고락을 함께 했다. 이전에는 안디옥 교회에서 함께 교사로서 성도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일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예루살렘 성도들이 바울의 회심을 의심하고 있을 때, 바나바는 바울의 진실성을 변호하며 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하였다.
이렇게 긴밀한 관계였던 바나바와 바울, 이 두 사람이 2차 전도 여행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서로 심하게 다투는 일이 벌어졌다. 바나바의 입장에서는 바울의 포용성 부족이 문제처럼 보여졌고, 바울의 입장에서는 바나바가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문제점으로 보여졌을 것이다. 이런 두 지도자의 다툼과 결별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교회의 모습 중에서 가장 안타깝고 부끄러운 모습에 해당할 것이다.
그런데 둘 사이에 이런 갈등이 발생하게 된 근본 원인은 마가 요한에게 있었다. 그가 처음 계획대로 끝까지 전도 여행을 감당했더라면 그들의 다툼은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나바와 바울이 취한 행동의 시시비비를 생각해 보기 이전에,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마가 요한의 행동에 대해서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 마가 요한은 전도 여행 중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는가? 바울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그는 전도팀의 뜻이 아니라 자기 임의로 전도팀을 이탈했음을 알 수 있다. 군대로 말하면 탈영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그가 한 것이다. 잘 훈련된 병사에게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이다. 충분히 훈련되지 못한 사람이 있을 때, 그가 한 조직에 얼마나 심각한 어려움을 끼칠 수 있는지를 마가 요한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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