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회'와 '우리가 교회'
2022.03.05 15:32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엡2:22)
신약 교회는 오순절 날 약 120명의 신자들이 성령을 받음으로써 탄생하였다. 성령받기 이전에도 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성령을 받음으로써 한 몸으로 연합되어졌을 때부터 그들을 교회라고 말한다. 이 한 몸 된 한 존재가 바로 우주적 교회요, 그리스도의 몸이다.
그리고 성경에서는 하나인 우주적 교회와 함께 지역 교회의 개념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요한계시록 2-3장에서 주님은 7개 교회를 각각 지칭하면서 편지하라고 말씀하셨다. 7개 교회들에게 권면하실 때에도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라고 하셔서 교회를 복수로 표현하였다. 바울 사도도 ‘갈라디아 여러 교회들에게’와 같이 교회를 복수로 표현하였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할 사항이 하나 있다. 성경이 교회를 복수로도 사용한다고 해서 성도 개인을 교회라고 일컫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성도 개개인은 교회의 한 지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실 교회라는 말 자체가 복수적인 개념을 갖고 있다. 마치 Police(경찰)라는 단어가 복수 개념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성도 개인은 교회의 한 지체일 뿐이요, 우리 전체가 교회인 것이다.
에베소서 2:22에서 ‘너희도’(ὑμεῖς)란 말도 헬라어로 보면 남성복수대명사로 되어있다. 즉 개인이 아니라 에베소 교인들 전체를 교회로 지칭하는 단어라는 말이다. ‘너희(οἴδατε)가 하나님의 성전’(고전3:16)이라고 할 때에도 단수가 아닌 복수대명사의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한 개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고린도 성도들 전체를 가리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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