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유의 나라에 집 한 칸을!
2020.05.09 11:37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마8:20)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처음에 미국 교회 건물을 빌려서 예배드리다가 거기에서 밀려 나오게 되었던 때의 일을. 장소를 옮기지 않을 수 없었던 직접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렌트비 때문이었다. 그 교회에서는 매달 내는 우리 렌트비를 300불 더 올려 줄 것을 요청해 왔었다.
처음에는 렌트비를 약간만 올리도록 해달라고 간청해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교회는 이미 300불 더 올린 값에 들어오려고 하는 다른 한인 교회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그 교회에서 오랫동안 렌트비를 인상하지 않고 사용하게 해 주었던 터라 무조건 매달리는 것도 미안한 일이었다.
그래서 떠나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었다. 그렇게 그곳을 떠난 뒤로부터 장소 방황이 시작되었다. 파라무스 VFW 빌딩으로 갔다가 이슬람교도들로 인한 혼란을 겪고, Fair Lawn의 밴 라이퍼 교회에서는 불분명한 계약으로 밀려나고, 이미 4개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River Edge의 커뮤너티 교회에도 그냥 비집고 들어갔었다. 그 과정에서 예배 공간을 구하지 못해서 한 카운티 공원에서 주일 예배를 드린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의 교회를 구입하게 되었다. 10만 불을 가지고 110만 불짜리 부동산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다. 그래서 40일 오전금식 두 번, 단기 금식은 수도 없이 했었던 것 같다. 그 당시, 제 집 한 칸도 성도들에게 제공해 주지 못하는 무력한 목회자라는 부담이 컸었다. 부모로서 자녀와 함께 집 없는 설움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런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저 만유의 나라에서 근사한 집 한 채씩 장만하도록 인도해 주는 게 내 소원이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70 | 복음의 제사장 직무 | 편헌범 | 2014.08.24 | 2455 |
469 | 화평의 영적 의미 | 편헌범 | 2014.08.11 | 2451 |
468 | 제 4회 가족수련회를 마치며 | 편헌범 | 2014.08.17 | 2370 |
467 | 벨리즈 방문의 성과 | 편헌범 | 2014.09.07 | 2306 |
466 | 이번 벨리즈(Belize) 방문의 목적 | 편헌범 | 2014.08.31 | 2252 |
465 | 최고의 가치가 인권(?) | 편헌범 | 2014.08.03 | 2235 |
464 | 너무 끔찍한 상상일까? | 편헌범 | 2014.09.28 | 2179 |
463 | "신을 들메라!" | 편헌범 | 2014.09.14 | 2117 |
462 | 아쉬움이 느껴질 때 | 편헌범 | 2014.09.21 | 2080 |
461 | 바쁘고 힘들어 기도 못한다! | 편헌범 | 2014.10.05 | 1998 |
460 | 왜 꼭 12명의 제자인가? | 편헌범 | 2016.11.27 | 1972 |
459 | 자기 인생을 허비하는 바울 | 편헌범 | 2014.12.21 | 1924 |
458 | 그들이 옷을 찢은 이유 | 편헌범 | 2018.06.03 | 1808 |
457 | "너는 열 조각을 취하라!" | 편헌범 | 2014.10.19 | 1761 |
456 | 신앙의 기어를 변속하라. | 편헌범 | 2014.10.12 | 1657 |
455 |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다고? | 편헌범 | 2014.10.26 | 1648 |
454 | 예수가 산으로 가신 까닭 | 편헌범 | 2014.11.02 | 1387 |
453 | 커밍 아웃 (Coming out) | 편헌범 | 2014.11.10 | 1371 |
452 | 천국의 투자원리 | 편헌범 | 2014.11.16 | 1349 |
451 | 감격적인 첫 추수감사 | 편헌범 | 2014.11.23 | 12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