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부음 받은 자이기에
2023.11.11 22:08
“오늘 여호와께서 굴에서 왕을 내 손에 넘기신 것을 왕이 아셨을 것이니이다 어떤 사람이 나를 권하여 왕을 죽이라 하였으나 내가 왕을 아껴 말하기를 나는 내 손을 들어 내 주를 해하지 아니하리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기 때문이라 하였나이다” (삼상24:10)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 하는 사울 왕의 추격을 피해 숨어다니다가 엔게디의 한 동굴 속으로 피신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동굴 속으로 사울 왕이 쉬기 위해 혼자 들어오는 일이 발생하였다. 다윗의 부하들은 사울 왕을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으나 다윗은 사울 왕의 옷자락만 조금 베어내고 몸에는 일체 손대지 않았다.
잠시 후 사울 왕이 동굴을 나갔을 때 다윗도 뒤따라 나가 멀리 서서 사울 왕에게 자신의 결백함을 호소하였다. 자신은 결코 사울 왕을 해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사울 왕은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이기에 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에게 손을 대는 것은 곧 그를 택하여 기름부으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라는 사실을 다윗은 익히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신약 교회 성도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이들도 모두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들이다. 하늘 나라의 왕같은 제사장으로 택함을 받은 자들이다. 사울 왕은 이 땅의 한 나라의 왕이 되도록 기름부음 받았으나 우리 성도들은 영원한 나라의 왕으로 택함받아 기름부음을 받은 자들이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의 기름부음 받음이, 사울이 기름부음 받은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위대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서로를 바라볼 때,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점을 늘 기억하고 서로 존중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그들을 무시한다면 하나님을 무시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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