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헬이 죽은 곳에
2026.08.30 17:54
“그가 물러가기를 거절하매 아브넬이 창 뒤 끝으로 그의 배를 찌르니 창이 그의 등을 꿰뚫고 나간지라 곧 그 곳에 엎드러져 죽으매 아사헬이 엎드러져 죽은 곳에 이르는 자마다 머물러 섰더라”(삼하2:23)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블레셋과의 길보아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이후에 이스라엘에는 두 명의 왕이 세워졌다. 즉 유다 지파는 다윗을 왕으로 추대하였고, 나머지 이스라엘 지파는 사울 왕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옹립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두 왕 사이에는 7년 동안 긴장 관계가 이어지다가 이스보셋 왕이 신하들에 의해 살해됨에 따라 마침내 다윗이 이스라엘 전체의 왕으로 등극함으로 끝이 났다.
그 당시 이스라엘의 군대 장관은 아브넬이었고, 유다는 요압이 그 위치에 있었다. 한 번은 두 군대가 우연히 기브온 연못가에서 만나게 되어 재미 삼아(?) 전투를 시작하였는데, 유다의 군대가 우세를 보였다. 그런데 아브넬을 뒤쫓던 요압의 친동생 아사헬이 그의 창에 찔려 처참하게 죽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의 시신을 목격한 유다 군사들은 모두 그 자리에 머물러 섰고, 이스라엘 측 군사들도 전투를 중단했다.
아사헬의 시신 앞에서 왜 양쪽 군사들은 전쟁을 멈추고 머물러서게 되었을까? 전사한 사람이 다름 아닌 요압 장군의 친동생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두 진영 사이에 심각한 원한을 품게 만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실제로 아사헬의 형이었던 요압은 이후에 기회를 틈타서 은밀히 아브넬을 살해해 버렸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갈보리 언덕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보고 충격을 받아 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 선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전에는 세상으로 분주히 움직이던 발걸음이었지만 말이다. 그 이유는 분주한 일들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신 분이 누구인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그분의 존귀함은 요압의 친동생 정도와는 비할 바가 아니다. 그분의 죽음 앞에서 세상으로 향하던 발걸음, 갈등하고 다투던 발걸음, 시기하고 미워하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두 멈춰 세우기에 충분한 이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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