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그가 이르되 그대의 말이 한 어리석은 여자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2:9-10)

 

    부유한 욥의 가정에 갑자기 큰 시련이 닥쳐왔다. 많은 재산을 한순간에 모두 도적맞아 다 잃게 되었고, 일곱 아들과 세 딸도 자연재해로 인해 한자리에서 모두 몰사하였다. 또한 욥의 온몸에는 악창이 나서 기왓장으로 몸을 긁는 흉칙한 모습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런데도 욥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서는 입술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으니 화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이 그의 중심에서 우러나온 진실한 고백이었을까? 욥이 세 친구들과 나눈 대화의 첫 내용은 자기의 출생을 한탄하고 후회하는 것이었다. 욥의 마음 깊은 곳에는 불만이 적지않게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욥의 아내는 어떤가? 귀부인에서 하루아침에 거지꼴 신세로 전락하였다. 한꺼번에 열 명의 자녀를 자기 가슴에 묻어야 했던 어머니의 심정은 또 어떠했을까? 남편 마저도 온몸에 악창이 나서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것을 지켜보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순간 모든 것을 다 잃은 상황에서 그녀는 도저히 제정신을 차릴 수 없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입술로 불경한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었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욥보다는 욥의 아내가 훨씬 더 불의한 모습이다. 그러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눈으로 본다면 적어도 욥의 아내는 외식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욥이 외식하는 모습을 갖고 있었다. 그는 겉과 속이 달랐으므로... 그래서 하나님은 욥의 마음을 단련하여 온전하게 만들고자 그런 고난을 통과하게 하신 것이 아닐까잠언 17장 3절은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