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생계와 육적인 생계

2026.07.26 17:28

편헌범 조회 수:0

    “내가 이스라엘의 십일조를 레위 자손에게 기업으로 다 주어서 그들이 하는 일 곧 회막에서 하는 일을 갚나니 이후로는 이스라엘 자손이 회막에 가까이하지 말 것이라 죄값으로 죽을까 하노라”(18: 21-22)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의 광야생활을 거쳐서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에, 각 지파들에게 정복한 땅을 분배해 주었다. 이때 제사를 담당하는 레위 지파에게는 기업으로써의 땅은 분배해 주지 않고 오직 거주할 장소만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생계는 나머지 지파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를 받아서 사용하도록 율법으로 규정하였다.

 

    그리고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일은 오직 레위 지파만이 하도록 하는 율법을 주었다. 레위 지파가 아닌 사람이 제사를 드렸다가 낭패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구약성경에 여러 번 나온다. 초대 사울왕도 사무엘을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가 제사를 드렸다가 결국 버림을 받고 말았다. 율법을 통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영적인 생계는 오직 레위 지파 사람들이 책임지게 규정해 놓은 것이다.

 

    이런 상호 의존의 구조가 선순환(virtuous circle)을 하면 이스라엘 전체가 잘되고 강건한 복을 누렸다. 하지만 그 반대로 악순환(vicious circle)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이스라엘은 힘을 잃고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므로 서로를 존중하면서 겸손히 섬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기의 책임을 충실히 감당하는 자세가 그들에게는 꼭 필요하였다.

 

    오늘날 교회 성도들은 모두가 왕같은 제사장의 신분임을 성경은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직자들이 레위 지파이고 평신도들이 나머지 이스라엘 지파라고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는 없다. 바울도 일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주의 종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주의 몸된 교회 일을 효율적으로 이루어가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생활 모습을 잘 참고할 필요가 있다(18: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