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바울
2026.06.08 07:49
“바울이 아덴에서 그들을 기다리다가 그 성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에 격분하여 회당에서는 유대인과 경건한 사람들과 또 장터에서는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과 변론하니”(행17:16-17)
이번 단기 선교여행 중에 초대 일곱 교회가 있었던 지역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대 도시들의 흔적들이 조금 남아있는 지역도 있었고(버가모, 빌라델비아), 그 당시 도시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을만큼 꽤 많이 발굴해 놓은 지역도 있었다(에베소, 라오디게아). 이런 고대 도시마다 큰 규모의 신전들이 있었던 흔적들이 있었다.
이 기간 중에도 우리 팀원들은 아침마다 모여서 사도행전으로 큐티(QT)를 하고 짧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는 사도행전 17장에서 바울이 아테네를 방문했을 때에 있었던 일을 묵상하게 되었다.
바울은 아테네 도시에 신전과 우상들이 널려있는 것을 목격하고 마음에 큰 분노를 느꼈다고 기록하고 있었다. 그가 아레오바고에서 설교한 내용을 살펴보면 그가 분노한 이유를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마땅히 창조주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무수한 우상들이 가로채 가고 있는 현장을 그가 목도했기 때문에 그렇게 분노한 것이다.
그런데 흔적이기는 하지만 동일한 신전이나 우상들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느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그 큰 규모나 건축술의 정교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귀한 자원을 그런 일에 사용한 것에 대한 아까운 마음까지는 가졌어도 분노를 느끼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우상들을 목격하고 격분한 바울은 닥치는 대로 사람을 붙들고 전도에 열을 올렸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헛된 것에서 구속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까지는 가졌어도 우상을 따르는 사람을 전도하고자 하는 뜨거운 소원까지는 품지 못하였다. 많은 성도들이 성지여행을 통해서 다양한 것들을 느끼고 배우겠지만, 바울의 마음처럼 전도의 사명과 열정에 불을 붙이는 기회로 삼는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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