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만불의 유혹

2026.05.17 13:53

편헌범 조회 수:8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12:15).

 

    지금 우리 교회는 교회 소유의 주택 하나를 처분하고 있는 중이다. 교회 건물 뒤편에 있는 그 집은 단독 주택으로, 120년 이상 오래된 집이어서 지금은 여기저기 수리해야 할 곳이 많은 상태이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에게 전세를 주었었는데, 이제는 너무 낡은 상태라서 그렇게 하기도 어렵고, 또 수리할 부분을 전부 손보자면 그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되기에 차라리 처분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그 주택은 교회에 속한 건물이니 계속 교회를 위한 용도로 쓰여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한 아프리칸 아메리칸 교회가 구입하길 원했기에, 그들이 그 구입 비용(56만불)을 준비하도록 2년이 넘게 우리는 기다려왔다. 하지만 그 교회가 은행 융자도 어려워지고, 성도들의 헌금으로도 예산 확보가 되지 않자 결국 구입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우리는 시간만 허비한 셈이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얼마 전에 그 집을 일반 부동산 시장에 내놓았다. 그런데 우리 자녀들 중의 하나가 그 건물을 사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사실 그 가격으로 외부 사람에게 건물을 매도하는 것이 좀 아깝게 느껴지던 차에 그 말이 반갑게 들렸다. 나중에 우리 교회가 그 땅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재구입하기도 쉬울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내부 거래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이므로 물론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러면서 이런 집 하나에도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는데, 그보다 10, 100배 더 값어치가 나가는 것이라면 그 유혹이 얼마나 클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이런 탐심을 물리치지 못하면 우상숭배의 죄를 짓는 것이 되고, 그런 죄를 가지고는 결코 하늘나라를 유업으로 물려받지 못한다(5:5). 그러면 정말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