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26:38)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과 함께 계셨을 때 대제사장들이 보낸 군사들에 의해 그 분은 잡혀가셨다. 그날 밤 예수님 일행이 겟세마네 동산에 도착하자 먼저 9명의 제자들에게는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고 말씀하셨다(26: 32). 그들에게 깨어 기도하라고까지는 당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 등 세 명의 제자들은 따로 데리고 가셔서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명하셨다(26:38). 이 세 명의 제자들에게는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깨어 기도하라는 임무를 부여하셨던 것이다그러므로 다른 제자들은 기도하지 않을지라도 이 세 제자들만큼은 깨어서 부지런히 기도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여기서 9명의 제자들이 기도하지 않고 잠을 잤어도 책망받지 않았지만, 3명의 제자들은 깨어 있지 않았을 때 여지없이 책망받았다.

 

    이런 것을 보면 주님은 자신이 부른 12명의 제자들에게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대하지 않으셨음을 알 수 있다맡기는 역할도 분명 차이가 있었다그렇게 구별하였다고 제자들이 예수님께 특별히 문제 제기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교회에 나오는 성도들은 주의 은혜로 구원받고 성령으로 인침받은 성도들이라는 점에서는 모두 동일하다모두 다 똑같이 하나님의 자녀요, 주님의 제자 신분인 것이다이제는 각자의 영혼이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성도들은 주님 말씀을 순종하고 자기 부인의 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자기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자기 삶의 중심에 위치시켜야 한다.

 

    이런 목표를 잘 달성해 나가기 위해서 주님은 동일한 신분을 가진 교회 성도들 중에 직분자들을 세우셨다그러므로 직분을 맡은 자들은 자기의 위치와 역할을 정확하게 잘 이해하고그에 맞게 충성해야 한다. 신분과 달리 직분에 대해서는 칭찬도 책망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