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진 소를 먹을지라도
2020.07.18 14:57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잠15:17)
잠언은 솔로몬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지혜들을 모아 엮어놓은 글이다. 내용들은 어떤 논리적인 흐름이 없이 뒤섞여 있다. 지혜를 가진 자만이 그 내용의 흐름을 깨달아 알 수 있게 하려고, 일부러 뒤섞어 놓은 것이라고 말하는 성경학자들도 있다.
사람들은 단순히 쇠고기 같은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면 행복할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야 마음의 여유도 생겨서 형제를 돌아보고 사랑할 수 있을 것처럼 여긴다. 그러나 솔로몬은 살진 양식을 먹으면 저절로 형제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런 양식을 먹으면서도 충분히 미워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에 보통 음식을 먹으면서도 얼마든지 형제를 사랑할 수 있다는 점도 솔로몬은 분명히 인정한다. 나아가서 그는 살진 소를 먹으면서도 미워하는 경우보다는 보통 음식을 먹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이 더 복된 삶을 살아가는 자라고 가르쳐 주고 있다. 이는 사람의 참된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양식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주는 지혜의 말씀이다.
형제를 사랑하고 싶은데 말씀 양식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처럼 아쉬워하는 경우도 있다. 분명 이 두 가지가 관계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점 또한 사실이다. 지혜의 왕 솔로몬도 먹는 양식과 서로 사랑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언급하지 않았는가! 양식보다는 겸손함이 사랑하는 능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일 것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9 | Love yourself vs Love your Lord | 편헌범 | 2020.11.28 | 49 |
348 | 우리 교회에 주어지는 과제 | 편헌범 | 2020.11.21 | 48 |
347 | 불법이 성행하게 되는 말세 | 편헌범 | 2020.11.14 | 72 |
346 | 가인이 아예 예배를 안드렸다면? | 편헌범 | 2020.11.07 | 35 |
345 | 왜 여호수아는 정탐꾼을 보냈나? | 편헌범 | 2020.11.01 | 108 |
344 | 양의 문 | 편헌범 | 2020.10.25 | 73 |
343 | 이 시대의 구원방주 | 편헌범 | 2020.10.17 | 54 |
342 | 진짜 너 자신을 알라! | 편헌범 | 2020.10.10 | 41 |
341 | 다윗의 자손과 뿌리의 구별 | 편헌범 | 2020.10.03 | 112 |
340 | 우리가 이루어야 할 구원이 남아있다! | 편헌범 | 2020.09.26 | 67 |
339 | 가변하는 이미지냐, 불변하는 말씀이냐? | 편헌범 | 2020.09.19 | 70 |
338 | 정녕 생명 길을 알고, 가고자 하는가? | 편헌범 | 2020.09.12 | 54 |
337 | 말씀 방주 안으로! | 편헌범 | 2020.09.05 | 82 |
336 | 가정을 신앙생활의 터전으로! | 편헌범 | 2020.08.29 | 84 |
335 | 선후(先後)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이유 | 편헌범 | 2020.08.22 | 102 |
334 | 영원한 복음의 빛을 발하라! | 편헌범 | 2020.08.15 | 62 |
333 | 주께서 앞장서서 싸워주시기는 하지만, | 편헌범 | 2020.08.08 | 79 |
332 | 한심한 이스라엘 모습이 우리 모습? | 편헌범 | 2020.08.01 | 13515 |
331 | 아벨은 왜 양을 쳤을까? | 편헌범 | 2020.07.25 | 114 |
» | 살진 소를 먹을지라도 | 편헌범 | 2020.07.18 | 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