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는 욥이 비정상인가?
2018.01.21 14:48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욥42:5-6).
욥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엄청난 재앙을 당하였다. 그의 재산들은 강도와 자연재해 등에 의해 다 없어지고, 자녀들은 강풍에 의해 담장이 무너지는 바람에 모두 깔려 죽는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이런 현상만을 보고 판단하면 욥이 당한 재앙의 원인은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자연 재해가 발생하게 된 원인에는 영적인 배경이 있었다. 이 사건 전에 사탄이 욥을 참소하는 일이 있었고, 하나님은 욥을 시험하는 것을 허락하시는 일이 있었다. 그러므로 욥이 고난을 당한 더 근본적인 이유는 악한 사탄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래서 혹자는 욥이 이런 영적인 원수에 대해 무지하였기 때문에 이런 재앙을 당하였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주장도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방식으로만 문제를 설명하다보면 한 가지 아주 치명적인 맹점을 노출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회개’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점이다. 모든 문제의 원인이 악한 마귀에게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자신은 오직 악한 영의 희생자라고만 여기게 된다. 그래서 깊은 자기 성찰과 회개하려는 마음을 갖기 보다는 원수에 대한 강한 적개심만 마음에 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의 영혼에는 별다른 변화를 경험하지 못하게 된다.
고난 가운데 처한 욥은 악한 영이 방해하는 차원보다 더 깊은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자신의 무지와 허물을 통렬히 회개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영적 원수의 활동을 깨닫는 차원보다도 더 깊은 차원의 신앙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런 신앙의 차원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실체가 거룩하게 변화되는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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