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새다 신앙

2023.04.22 16:15

편헌범 조회 수:42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마11:21)

 

    예수님의 출생지는 베들레헴이지만 그가 자라나신 곳은 나사렛이었다. 그가 공생애를 시작하신 후 고향 나사렛에 들렸을 때, 그 마을 사람들은 예수를 믿지 않고 오히려 배척하였다. 그래서 예수님도 그곳에서는 많은 능력을 행하실 수 없었다. 반면에 갈릴리 해변의 도시들인 고라신, 벳새다, 가버나움 같은 곳에서는 수많은 이적을 행하셨다. 예수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임을 그들이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예수님은 이 동네 사람들을 심하게 책망하셨다. 그들은 두로나 시돈 사람들만도 못하고, 심지어 소돔성 사람들만도 못하다고 하셨다. 두로나 시돈 사람들은 풍부함을 인하여 교만해진 사람들의 대명사이고, 소돔성은 육체적으로 타락한 사람들의 상징이었다. 이들은 너무나 교만해지고 타락해서 회개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런 사람들보다도 못하다면 얼마나 더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라는 말인가!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면 자신이 의롭고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은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기 위함이라고 하신 말씀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눅5:32).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기 위해서 주님이 능력을 베풀어 주시는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물고기 잡히는 이적을 경험하는 순간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아 뜨겁게 회개하였다. 이런 게 정상이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맛보고 회개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여 더욱 세상적인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한다. 이런 부분이 주님께서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인 것 같다. 아차하면 우리도 이런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돌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이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