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눅18:17).

 

    복음서에 나오는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과 동격으로 이해해도 큰 무리가 없다. 하나님 나라의 왕이 바로 예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인다는 말도 예수님이나 그 분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주님은 하나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린아이들은 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그 말의 의미를 해석하려고 노력 아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차원에서 요즘에 회개한 것이 하나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새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에게 율법책이 입에서 떠나지 않을 만큼 열심히 상고하라고 명하셨다. 어린아이들이 이런 말씀을 들었다면 액면 그대로 그 말씀을 받아들여 주야로 열심히 읽고 묵상할 것이다. 자신에게 어떤 유불리를 떠나서 말이다.

 

    그런데 이것은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내게 있었음을 발견하였다. 그렇게 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현실을 우리보다 주님이 더 잘 아시지 않겠는가? 이것은 믿음의 문제지 현실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니 할 것은 회개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