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흥함을 위하여
2016.12.04 14:50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요3:30).
이 말은 침례요한의 고백이다. 침례요한은 예수님에게 침례를 주어서 이 세상에 그를 나타내 주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곧 이 세상에 그를 소개해 주는 역할을 감당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침례요한의 제자들 중에 여러 사람이 그를 떠나 예수에게로 옮겨갔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관심도 침례요한에게서 점점 예수에게로 쏠려버렸다. 그러다가 침례요한은 헤롯 왕에게 잡혀 참수당하는 것으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이럴 때 보통 사람 같았으면 분노나 깊은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침례요한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크게 기뻐하였다. 왜 그랬을까? 그는 예수가 누구신지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예수가 자기와는 도무지 비교할 수 없는 대상임을 잘 알았다. 그는 예수의 신들메를 풀기에도 부족한 사람이라고 고백했었다. 그래서 그를 위해 자신이 조금이라도 쓰임받는 것을 기쁘고 영광스럽게만 여길 뿐이었다.
우리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가 예수를 믿음으로 인해서 우리의 삶에 어떤 유익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손실이 발생한다 해도 침례요한처럼 여길 수 있을까? 내가 만회할 수 있는 정도의 손실이 아니라 도저히 만회할 수 없을 만큼의 결정적인 손실이 발생한다 해도 침례요한처럼 소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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