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성내는 것

2017.02.12 10:00

편헌범 조회 수:104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약2:20)

 

    몇 주 전, 지인과 대화를 나누다가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순간 그 말씀이 이상하게도 내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 성내는 것은 하나님의 의가 아니라 오직 마귀의 의를 이뤄주는 강력한 도구일 뿐임을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화를 잘 내는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가정에서는 내 공화국이라고 생각했었는지 자녀들이나 심지어는 사랑스런 아내에게까지도 쉽게 분노를 표출해 왔던 것 같다. 밖에서는 그래도 억지로라도 절제를 하였지만 그 절제했던 분노가 가정에서 다시 폭발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나의 성장 배경을 생각해 보면 집안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였던 것을 추억한다. 할아버지께서 술주정하며 외치시던 소리, 진노하신 어머니께서 우리 자녀들을 야단치셨던 소리, 불만에 가득 찬 고모가 우리 부모님에게 퍼붓는 소리 등등... 이런 환경 하에서 자라났기에 불만이 생기면 바로 성내는 것이 문제될 것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게 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성내는 습관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쉽게 상처를 준다는 것이 큰 문제다. 지금 이 지면을 빌어서나마 나의 분노하는 습관으로 말미암아 아픔과 고통의 상처를 받은 모든 성도님들에게 깊이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나의 가족, 아내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