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랑은 아닐지라도

2018.04.01 12:49

편헌범 조회 수:77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요21:15).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뵈었어도 꼭 기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예수님이 체포되어 심문받는 과정에서 그 분을 부인하는 큰 과오를 범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부활의 주님을 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이전 직업인 물고기 잡는 일에 손을 대는 모습을 보였다. 깊은 자격지심의 발로인 것이다.

 

    이런 베드로를 주님은 직접 찾아가셨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이 질문의 의미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질문은 다른 사람들보다 예수님을 더 많이 우선적으로 사랑하느냐를 물으신 것이다. 예수님을 절대적으로 완벽하게 사랑할 수 있느냐를 물으신 것은 아니다.

 

    사실 베드로는 주님을 완전하게 사랑하는 데는 실패하였다. 그러나 그가 이 세상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더 사랑하고자 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이것이 베드로의 진실한 마음이었다. 이 진실을 주님이 일깨워 주셨다. 이 때서야 베드로는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었다. 그렇다. 주님은 우리에게서 완전한 사랑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중심의 진실함을 원하신다(시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