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드러나나니 무릇 의를 행하지 아니하는 자나 또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 (요일3:10).

 

    예수님의 열 두 사도 중에서 요한은 나이가 가장 어린 제자였던 동시에, 가장 오랫동안 생존했던 제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에베소 교회에서 목회하다가 잡혀서 밧모섬으로 유배를 당해 있는 동안, 주 예수님으로부터 마지막 때에 대한 계시를 받아 요한계시록을 기록해서 교회에 전해주는 역할도 하였다.

 

    그러므로 요한 사도는 어느 사도보다도 주 예수 말씀의 뜻과 영적 세계를 깊이 알고 체험한 제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그가 교회 안에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존재한다고 증거하였다. 이렇게 구분하지 않고 예수를 영접한 자들과 영접하지 않은 불신자들을 말하는 것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 말씀의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신자 불신자로 구분해서 말한 내용이 아님을 잘 알 수 있다. 그 말씀의 앞부분에서는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한 자라는 내용이 나온다. 예수믿지 않는 자라고 하지 않고 죄를 짓는 자라고 하였으므로 예수 믿으면서도 죄를 짓는 사람들도 마귀에게 속한 자들의 범주에 포함된다. 비록 은혜받은 체험이 있다 할지라도 말이다.

 

    우리가 마귀 자녀에서 벗어나 하나님 자녀의 위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은혜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의를 행하는 삶을 사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여기서 요한 사도가 말하는 의를 행하는 삶이란 형제를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