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4:17).


    20여년 전의 일이다. 교회에 젊은 직분자 한 명이 내게 너무 큰 것을 기대하지 마세요.”라고 요청 하듯이 말하였다. 맡은 직분을 충실하게 감당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만큼만이라도 부담없이 편하게 봉사하라고 말해 주었다. 


    그랬을 때 그 당시에는 부담을 덜 느끼고 편안해 하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라도 봉사해 주는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나도 그대로 넘어갔다. 그 결과는 더욱 불충실하게 봉사하게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길이 없었다. 봉사자의 믿음도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을 본인 자신도 아마 분명하게 느꼈을 것이다.


    분명히 무엇이 옳은 길인 줄 알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그대로 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것이 육신의 연약함이라고 생각하며 어쩔 수 없는 일로 이해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다. 옳은 줄 알면서도 그대로 행치 않는 것도 분명히 가 된다고.


    죄는 불법이요 그 결과는 오직 사망이다(6:23). 그러므로 합리화나 정당화하는 방법으로 그 죄가 해결되진 않는다. 오직 회개하는 방법만이 죄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다. 참 회개하는 사람에게 소망이 있고, 신앙의 성장이 있다. 그러나 죄를 정당화하기 시작하면 신앙은 더 이상 자라지 못한다. 산 자라도 죽게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