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신앙, 진짜 사랑

2014.07.06 14:04

편헌범 조회 수:2870

    “그가 백세나 되어 자기 몸의 죽은 것 같음과 사라의 태의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4:19).


    순수한 것과 순진한 것은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둘 다 때 묻지 않은 상태는 같지만 후자는 때가 묻을 기회를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깨끗한 것이고, 전자는 때가 묻을 기회가 있었으면서도 자기를 잘 지켜서 깨끗한 것이다. 다시 말해 순수한 것은 검증 과정을 거친 상태의 깨끗함이라고 한다면, 순진한 것은 아직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깨끗함이라는 말이다.


    신앙에 있어서도 순수한 신앙이 있고, 순진한 신앙이 있다. 신앙으로 말미암는 고난을 겪었을지라도 신앙이 그대로 유지되었다면 이는 순수한 신앙이다. 반면에 신앙으로 말미암는 고난을 겪어보지 않아서 깨끗한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면 아직 순진한 신앙인 셈이다. 


    사랑에 있어서도 순수한 사랑이 있고 순진한 사랑이 있다. 고난이 있었을지라도 변치 않았다면 순수한 사랑이다. 상대방의 단점까지도 충분히 알면서도 마음이 변치 않는다면 이는 순수한 사랑이다. 그러나 아직 상대방의 단점을 모르고 하는 사랑이나 사랑으로 인한 시련을 겪지 않은 상태의 사랑은 순진한 사랑의 수준이다.


    두 말할 것 없이 진짜 신앙 진짜 사랑은 순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한 것이다. 진짜인가? 내 신앙과 사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