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리요!"

2014.07.27 14:37

편헌범 조회 수:2879

    “가로되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하니라”(1:23).


    우리는 보통 쓸모없는 사람을 가리킬 때 밥버러지라고 말한다. 이와 똑같은 표현이 바로 나는 소리요라는 표현이다. 광야에서 소리를 쳐보라. 소리치는 순간에는 그 울림이 있지만 그 다음 순간에는 흔적도 없이 그 소리는 사라져 버린다. 이와 같이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는 의미로 그는 나는 소리요라고 말한 것이다.


    예수께서는 여인이 난 자 중에 침례 요한보다 큰 이가 없다고 하셨다(11:11). 이는 이 세상에 태어난 자들 중에 최고 위대한 인물이 바로 침례 요한이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침례 요한은 자신을 소리와 같이 무가치한 존재라고 말한다. 그가 워낙 비관주의자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는 예수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 것이었다. 사람들과 비교해서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는 구원이 필요한 한낮 죄인에 불과한 자신임을 정확히 이해한 것이다.


    찌그러진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면 자기 모습이 찌그러져 보인다. 이처럼 불완전한 사람들과 비교해서는 정확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온전한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설 때 자신의 참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모두다 침례 요한처럼 겸손해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