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2024.07.14 13:53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전13:11)
양동이에 게(crab)를 한 마리만 넣어 놓으면 그 게는 양동이 벽면을 타고 기어 올라가 도망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 마리 게를 한 양동이에 넣어 놓으면, 기어 올라가는 게를 다른 게가 잡아당겨서 떨어뜨리기 때문에 밖으로 기어나가서 도망가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게잡이 어부들은 게를 잡아 양동이에도 그냥 담아 놓는다고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사람들에게 적용하여 크랩 맨탈리티 효과(crab mentality effect)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받고 잘 되는 것을 그대로 놔두지 못하고 방해하거나 비방하고 폄훼하는 말을 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한국 속담도 크랩 맨탈리티 효과를 잘 표현해 준다.
어린아이들 세계에서는 이런 크랩 맨탈리티 현상을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모가 동생에게 더 관심 가져주는 것 같으면 대소변을 잘 가리던 형이 갑자기 대소변을 못가리는 행동을 한다든지, 이유 없이 동생을 때리거나 밀쳐서 넘어트린다든지, 동생 하는 일을 방해하고 못살게 구는 모습들이 이런 경우이다. 이런 행동은 모두 형이 동생을 시기 질투해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반대로 야곱의 경우처럼 동생이 형을 시기 질투하고 경쟁의식을 갖고 형에게 대들고 대적하는 경우도 있다.
교회 성도 가운데에도 이런 크랩 맨털리티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성도들은 아무리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성령의 은사를 체험했다 하더라도 아직 영적인 어린아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다. 장성한 신앙인으로 인정받으려면 이런 크랩 맨탈리티 정도는 벗어나야만 한다. 이런 요소는 전형적인 어린아이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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