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되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 (눅16:31)

 

    주님은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를 들으셨다. 이 둘의 세상 삶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었다. 부자는 평생 호의호식하면서 영화롭게 지냈으나 나사로는 구걸하며 병든 몸으로 비참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죽은 후에 그들의 모습은 더욱 극명하게 반전을 이루었다. 나사로는 아브라함의 품에서 안식하게 되었지만, 부자는 음부 불꽃 가운데에서 신음하는 신세로 전락하였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의 품에 안긴 나사로에게서는 후회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나 부자는 가슴을 치며 후회의 목소리를 발하고 있다. 자기의 남은 형제들만큼은 제발 이 고통스런 곳에 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다시 나사로를 살려 지상으로 보내서 자기 형제들에게 이 실상을 알려 달라고 호소하였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 부자의 간청을 들어줄 수 없었다. 그렇게 할 수도 없겠지만 설사 그렇게 하더라도 그 부자 형제들은 귀담아듣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지금 세상에서 그들이 모세와 선지자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있다면 말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모세와 선지자의 말, 곧 성경 말씀을 보고, 그 말씀에 반응하고 순종할 줄 모른다면 아무리 거지 나사로가 살아나는 이적을 볼지라도 참된 회개와 순종에 이른 것이 아니다. 그런 능한 역사들은 모두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 믿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수단들일 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