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영, 배젖은 혼

2021.08.28 15:04

편헌범 조회 수:43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식물의 씨는 보통 배와 배젓으로 구성되어 있다. 배(embryo)는 보통 씨눈이라고 하는 것으로 밭에 뿌려지면 싹이 되어 올라오는 부분이다. 배젖(endosperm)은 배가 싹을 틔울 때 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씨앗 알갱이의 대부분은 배젖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배는 그 안쪽에 작게 달려 있다.

 

    씨에서 싹이 트려면 반드시 배젖 부분이 썩으면서 양분을 배아에게 공급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싹을 틔울 수가 없다. 주님은 이런 씨앗의 싹트는 원리를 가지고 열매 맺는 신앙생활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다. 우리에게 열매 맺는 신앙생활이 중요한 이유는 나중에 그 열매에 따라 심판받게 되기 때문이다(마7:20).

 

    우리 영은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는 순간에 죽음이 작정되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그 죽음의 형벌을 십자가에서 대신 담당해 주심으로, 그 사실을 믿는 자들의 영혼은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이것을 성경은 영이 거듭난다고 말하고 있다. 분명히 거듭난 영혼은 씨앗의 배와 같은 영적인 생명을 얻게 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열매를 맺은 상태가 아니다. 이제부터 배젖이 썩어서 없어지는 과정을 거쳐야 진정 주님이 원하시는 열매가 맺어지는 신앙이 된다. 우리에게 이 배젖에 해당하는 부분은 혼(자아)의 영역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죽음의 과정을 기필코 감당하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