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 사람이 보고 수군거려 이르되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 하더라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눅19:7~8).

 

    예수님 공생애 당시에 삭개오는 여리고 지역의 세리장으로 일하던 부자였다. 그 당시 세리들은 자기 민족 이스라엘 사람들에게서 세금을 걷어서 일정 금액을 로마에 바치고 나머지는 자신들의 몫으로 삼았기에 매국노 죄인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삭개오의 집에 들어가셔서 묵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렇찮아도 예수님이 보고 싶었던 그에게는 더없이 기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죄인 삭개오를 가까이하는 예수님에 대해 사람들은 못마땅하게 여기고 그분까지도 비방하게 된 것이다.

 

    삭개오는 자기 때문에 예수님까지 사람들로부터 비방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충분히 감지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결단을 내렸다. 자기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토색한 부분에 대해서는 네 배로 갚겠다고 말이다. 그는 자기의 귀한 것을 다 잃을지라도 주님이 비방 받지 않기를 바랬다. 이것이 진정으로 주의 이름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의 모습 아니겠는가!

 

    어느새 삭개오 삶의 기준이 '자기'에서 '예수님'으로 변해 버렸다. 예수님이 그의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진 상태이다. 이 때 주님은 삭개오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선포하셨다. 주의 이름을 믿고 아끼는 마음이 죄인 삭개오를 이렇게 의인으로 변화시켜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