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아들의 죽으심으로

2023.04.29 15:36

편헌범 조회 수:50

    “음행하는 자와 혹 한 그릇 음식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없도록 살피라”(히12:16)

 

    이삭은 결혼한 지 20년 만에 쌍둥이 아들 둘-에서와 야곱-을 얻었다. 비록 쌍둥이로 태어났다 할지라도 먼저 태어난 에서만이 장자(first born)의 명분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장자의 복, 곧 아버지의 영적 물질적 유산은 에서에게로 돌아가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우인 야곱이 약간의 속임수까지 동원해서 형 에서가 받을 그 복을 가로채 가 버렸다. 이 사실을 알고 에서는 뒤늦게 후회하고 방성대곡하였으나 허사였다.

 

    이렇게 속임수를 동원하지 않고서도 동생 야곱이 정당하게 장자의 복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딱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에서가 아비의 유업을 물려받기 전에 세상을 떠나게 되는 경우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둘째 아들인 야곱에게 유산이 돌아가기 마련이다. 물론 에서가 자기 동생 야곱을 위해 일부러 그런 희생을 할 수도 하지도 않겠지만.

 

    그런데 우리 주 예수께서는 몸소 그렇게 행하셨다.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맏아들이시다. 그런데 그분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그럼으로써 둘째 아들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또한 그들이 장자의 유업을 얻는 권리까지 얻게 되었다. 물론 주 예수님은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심으로 하늘 영광의 보좌에 오르실 수 있게 되었지만, 둘째 아들들과 함께 그 영광을 누리게 만들어 주셨다.

 

    이 세상에 어느 장자가 이런 희생정신을 발휘하려 하겠는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런 참 사랑을 베풀어 주실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수를 믿는 것이 얼마나 복되고 영광스러운 일인가! 너무나 값없이 큰 복이 주어져서 오히려 그 가치를 헤아리지 못하고 소홀히 여기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 그런 성도는 진짜 망령된 사람이다. 에서보다도 훨씬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