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믿는 자의 여유

2023.04.01 17:29

편헌범 조회 수:51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단6:10)

 

    대략 15세 정도였을 때 다니엘은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갔다. 거기서 그는 총명함을 인정받아 관직에 입문하게 되었고, 후에는 총리의 위치에까지 올라갔다. 바벨론을 멸망시킨 메대 바사 왕국에서도 다니엘은 그 총명함과 청렴함이 인정받아 총리 지위를 유지해 갔다.

 

    이런 다니엘을 시기하여 메대 다리오 왕 시절에 주변 사람들이 그를 모함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그들은 새로 왕으로 등극한 다리오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30일 동안 다른 신이나 사람에게 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령 제정을 왕에게 건의하였다. 왕도 좋게 여겨서 어인을 찍어 법령으로 발효시켰다. 영민한 다니엘은 이 법이 자기를 음해하기 위한 법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런데도 다니엘은 평소와 다름없이 하루 세 번씩 기도 생활을 이어갔다. 그것도 윗층에 올라가서 창문까지 열어놓고 기도하였다. 최소한 창문만이라도 닫고 기도하였으면 외부 사람들에게 노출되지는 않았을 텐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기도하지 않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조금도 불안해 하거나 염려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억울해 하지도 않는다. 이 얼마나 놀라운 여유만만인가!

 

    다니엘은 자신이 사자굴에 던져져도 조금도 해를 받지 않을 것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그 정황에도 그렇게 유유자적했을 것이다. 아마 모함하던 자들이 사자밥이 될 것까지 헤아리고 있었을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천지만물을 완벽하게 통치 통제하고 계시는 그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 아니겠는가! 이런 믿음 내게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