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엡5:26)

 

    모세의 성막 입구로 들어가면 번제단이 놓여있고, 그 뒤에 물두멍이 위치해 있다. 그 다음에 성소와 지성소가 있는 회막이 있다. 그래서 회막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번제단과 물두멍을 먼저 거쳐야 한다. 이것은 번제단에서 예수의 피로 죄사함 받고, 그 다음에 물두멍에서 손을 씻듯 말씀으로 자신을 정결케 씻어야 비로소 성소에 들어가 주님을 섬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함으로 교회를 거룩하게 만든다고 증거하였다. 이런 표현은 물로 씻는 것이 따로 있고, 말씀으로 씻는 것이 따로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성경의 여러 번역본들을 살펴보면 그게 다른 두 종류로 씻는다는 의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가장 원어에 충실하게 번역한 NASB 성경을 보면, “by the washing of water with the word”로 되어 있다. NIV 성경 같은 경우는 “by the washing with water through the word”로 표현되어 있다. NASB에서는 ‘말씀과 함께하는 물의 씻음에 의하여’라는 뜻이고, NIV는 ‘말씀을 통과한 물로 씻음에 의하여’라는 뜻이다. 말씀과 물이 별개의 것이 아니고 하나인 셈이다.

 

    요한 사도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물과 피로 이 땅에 임하셨다고 하였다(요일5:6). 이것은 그가 육체로 오심을 설명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물이 그의 육체의 살[말씀]을 의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