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눅18:4).

 

    주님은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간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를 들으셨다. 거기에서 바리새인은 다른 사람들과 따로 떨어져 서서 감사 기도를 먼저 드렸다. 자신이 토색, 불의, 간음하는 자들과 같지 않다는 점에서 감사하였다. 그리고 규례에 따라 일주일에 이틀씩 금식하고 십일조도 정확히 했다는 점을 고백하였다. 이런 기도 모습과 내용을 보면 이 사람이야말로 아주 의롭고 거룩하게 보인다.

 

    반면에 세리는 성전 멀리에 서서 감히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는 모습으로 기도하였다. 그러면서 자기 가슴을 치며 자신의 죄인됨을 애통해 하면서, 간절히 하나님의 긍휼만을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보통 사람이 보기에 세리는 정말 심각한 죄인의 모습으로 보여 진다.

 

    그런데 주님은 이 둘 중에 바리새인이 아니라 세리를 의로운 자의 모습으로 인정하셨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주님은 자기를 높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죄인의 모습을 가진 자이고, 자기를 낮추는 마음 자세를 가진 사람이야말로 의인의 모습을 갖춘 자라고 판단하시기 때문이다. 

 

    주님의 기준으로 볼 때 우리는 어떤가? 안타깝게도 우리는 바리새인처럼 본능적으로 자신을 높이고 싶어 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그런 속마음을 교묘하게 포장하는 고도의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우리들이야말로 주님 앞에 정말 불의한 자의 모습을 갖고 있는 존재임을 통감하게 된다. 세리처럼 회개하며 애통하는 마음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