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이끌어 내어 광야에서 죽이려 함이 어찌 작은 일이기에 오히려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 (16:13).

 

    보통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가나안 땅을 지칭하는 말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 중에는 과거에 살던 이집트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광야에서 모세에게 대항하였던 고라와 그 일당들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광야에서 방랑생활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더 나아가서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때의 비참함도 모두 잊어버린 사람들이었다. 단지 현재 광야생활의 어려움만 자신들의 눈에 크게 보일 뿐이었다. 

 

    예수를 믿어 이 세상에서 거룩히 구별되었다가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모습은 고라일당이 착각했던 것과 아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고라 일당들보다도 더 큰 착각에 빠진 상태일 수도 있다.

 

    세상에서 나는 누구였는가? 바로 죄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죄인에서 벗어나 의롭다함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예수님의 은혜였다. 그런데 다시 세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다시 죄인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이다. 죄의 값이 사망인데 어떻게 그리로 다시 돌아갈 수가 있단 말인가! 제 정신으로는 못 돌아간다.